강아지가 고양이 사료를 좋아해요/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좋아해요

반려견과 반려묘를 같이 케어하는 집에서는 가끔 이런 일들이 일어나죠. 개는 고양이 사료를 먹고 고양이는 개 사료를 먹고 ㅜㅜ

아침마다 전쟁입니다.

거기에 저희집은 다묘집이다보니 시간 맞쳐 사료를 줄 수 없어 사료가 항상 구비되어 있으니 개가 먹기 쉽죠. 그래서 허스키가 뚱띵이가 되었답니다. 

 

개가 고양이 사료를 좋아하는 이유는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사료에는 개의 사료보다 고기(단백질) 함량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먹는다면 일단 비만 강아지가 될 것이고 단백질 과잉으로 인해 신경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가 이해가 안되는 건 고양이가 강아지 사료를 먹는 이유인데요. 저희 집 고양이들을 자세히 보니 강아지 사료를 무지 좋아하는데 강아지들이 먹으니 맛있어 보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고양이들이 강아지 사료를 계속 먹는다면 타우린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결핍증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일단 둘다 한두번 사료를 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길아가들이 굶고 있을때 고양이 사료가 없다면 강아지 사료라도 주시는 것이 좋죠. 하지만 계속적으로 먹는다면 그건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개와 고양이는 원래 다른 동물입니다.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다는 거지요. 각자의 사료 속에는 필요한 영양소들이 들어있는데 그것들이 결핍되어진다는 거지요.

 

특히 개나 고양이, 사람도 마찬가지로 단백질이라는 중요한 영양소가 필요한데 단백질은 소화되면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체내로 흡수 되어지는데 스스로 합성할 수 없어서 음식이나 외부를 통해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있습니다. 

 

사람은 9가지, 개는 10가지, 고양이는 11가지

이것을 나열하자면

1. 히스티딘(Histidine)

2. 이소류신(Isoleucine)

3. 류신(Leucine)

4. 발린(Valine)

5.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6. 트레오닌(Threonine)

7. 트립토판(Tryptophan)

8.메티오닌(Methionine)

9. 라이신(Lysine) : 사람은 여기까지가 필수

10. 아르기닌(Arginine) : 개는 여기까지가 필수

11. 타우린(Taurine) : 고양이는 여기까지가 필수

 

위에 아미노산들은 필수이기 때문에 결핍이 된다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아주 심각한......

그래서 사람이든 개든 고양이든 증상을 보고 필요한 영양소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함유량도 종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용량이 미치지 않거나 너무나 과하게 흡수되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일단 강아지 사료에는 없는 타우린만 놓고 보자면 고양이의 필수 요소인 타우린이 고양이에게 결핍되면 눈과 심장에 나타납니다. 눈에 나타나면 망막위축이라는 증상으로 실명할 수 있고 심장에 나타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며 확장형 심근증의 우려가 있습니다. 확장형 심근증은 심장 근육이 얇아져 성장하면서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깁니다. 거기에 심장은 최악의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